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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미식 여행 추로스, 꼬시도, 보까디요

by richmama4 2025.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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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를 여행할 때 꼭 맛봐야 할 세 가지 로컬 대표 메뉴인 추로스, 꼬시도 마드릴레뇨, 보까디요를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단순한 음식 설명을 넘어, 어느 시간대에 먹어야 가장 맛있는지, 어디서 어떻게 주문해야 실수 없이 즐길 수 있는지, 현지 식사 문화와 예산, 대기 줄을 줄이는 방법, 맛 구분 요령까지 실전 팁을 촘촘히 담았습니다. 마드리드는 아침과 심야 간식 문화, 푸짐한 점심 중심의 일상 리듬, 서서 먹는 바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관광지 중심의 가게와 현지인이 찾는 로컬 바 사이에는 품질과 가격 차이가 있으므로, 기름 상태, 빵의 결, 국물의 농도 같은 체크 포인트를 알면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이 글은 초행자도 바로 활용 가능한 표현과 선택 기준을 제공해, 마드리드의 ‘일상 속 진짜 맛’을 여행 동선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넣을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마드리드 추로스

마드리드 미식 여행 추로스

마드리드에서 추로스는 아침을 여는 간식이자 심야 산책의 마무리로 사랑받는 국민 디저트입니다. 얇고 홈이 잡힌 스틱형이 일반적인 ‘추로스(churros)’, 손가락 굵기보다 두툼하고 식감이 더 폭신한 ‘포라스(porras)’로 구분되며, 둘을 반반 섞어 주문하면 식감 대비가 좋아 초보자에게 특히 추천됩니다. 현지에서는 걸쭉한 초콜릿 음료인 ‘초콜라테 아 라 타사(chocolate a la taza)’에 찍어 먹는 것이 정석인데, 스푼이 세워질 정도의 농도가 진한 곳일수록 카카오 풍미와 밀가루 향의 균형이 좋습니다. 설탕은 취향껏 뿌리되, 시나몬 슈거는 스페인에선 기본이 아니라 별도 요청인 점을 알아두세요. 라시온은 1~2인이 나누기 좋은 양이지만, 초콜릿이 넉넉하지 않은 집도 있으니 “un chocolate más(운 쇼콜라테 마스 : 초콜릿 하나 추가)”를 여유 있게 주문하면 찍어 먹기 부족함이 없습니다. 좋은 추로스는 기름 향이 고소하고 겉이 바삭, 속은 비지 않고 촉촉하며 한입 베었을 때 기름이 과하게 배어 나오지 않습니다. 기름이 탁하거나 색이 지나치게 어두우면 재사용이 잦을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광 중심지의 오래된 초콜라테리아는 밤늦게까지 영업해 접근성이 좋지만, 대기가 길어지는 시간에는 줄이 짧은 이웃 골목 카페를 대안으로 두면 효율적입니다. 포장으로 가져갈 땐 ‘para llevar(파라 이바르)’를 붙이고, 초콜릿은 식으면 되직하게 굳기 쉬워 10분 내 먹는 것이 풍미 유지에 유리합니다. 추로스+초콜릿 세트는 보통 4~7유로 선이며, 테라스 착석 시 소액의 할증이 붙을 수 있어 영수증을 확인하면 좋습니다. 커피와 함께라면 카페 콘 레체로 단맛을 낮추고, 너무 달게 느껴질 땐 초콜릿을 반쯤 비운 뒤 에스프레소를 섞어 모카처럼 즐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긴 스틱을 반으로 나눠 설탕을 적게 뿌려 주면 달기 느린 입맛에도 잘 맞고, 비건·유당 민감자라면 우유가 들어가는 초콜릿 대신 블랙커피에 찍어 먹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아침 피크 시간대엔 카운터에 먼저 주문·결제 후 좌석을 잡는 흐름이 일반적이므로, 번호 호출이나 영수증 번호를 잘 확인해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마지막으로 사진 촬영이 목적이라면 접시가 깨끗한 상태일 때 빠르게 담고, 설탕은 사진 후에 뿌리면 화면에 보이는 결이 깔끔하게 살아납니다.

 

꼬시도 마드릴레뇨

‘꼬시도 마드릴레뇨(cocido madrileño)’는 병아리콩(가르반소스), 각종 고기, 채소를 오랜 시간 끓여 내는 전통 스튜로, ‘부엘코(vuelco)’라 불리는 2~3단계 서빙이 특징입니다. 1부는 맑고 진한 육수에 얇은 국수 ‘피데오스(fideos)’를 넣은 수프, 2부는 콩과 감자·양배추·당근 등 채소, 3부는 소고기 부위(모르시오), 베이컨(토시노), 초리소, 때론 블러드 소시지(모르시야)와 미트볼 형태의 ‘레예노(relleno)’까지 이어집니다. 먼저 국물 한 숟가락으로 염도와 농도를 확인한 뒤, 빵을 살짝 적셔 감칠맛을 키우면 좋습니다. 매콤함이 그립다면 식당에 비치된 식초에 절인 고추(구인디야)나 후추, 올리브 오일로 간을 가볍게 조정하세요. 콩은 껍질이 과하게 터지지 않고 고슬고슬하면서도 크리미해야 잘 끓인 꼬시도의 신호이고, 고기는 과하게 건조하지 않으며 섬유질이 결대로 부드럽게 흩어지는지 살펴보면 완성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전통집에서는 평일 점심 13:30~16:00 사이에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예약이 안전하고, 오픈 직후 입장하면 ‘부엘코’ 흐름을 여유 있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1인분이라도 양이 넉넉해 둘이 나눠 먹고 고기만 소량 추가하는 조합이 합리적이며, ‘메누 델 디아(일일 정식)’에 간략형 꼬시도가 포함되면 1인 총액을 낮출 수 있습니다. 가격대는 보통 20~35유로 선으로 재료 퀄리티와 수제 방식, 유명세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와인 페어링은 가벼운 템프라니요 레드 한 잔이 무난하고, 점심 컨디션을 위해선 가스 물이나 레몬 탄산음료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방법도 권합니다. 채식·할랄 등 식단 제한이 있다면 주문 전에 고기 종류와 육수 베이스를 꼭 확인해야 하며, 계절 채소나 버섯을 더한 변형 메뉴를 묻는 것도 방법입니다. 겨울철이나 비 오는 날에는 수요가 늘어 대기가 길어지므로, 동선상 가까운 후보를 2곳 이상 저장해 탄력적으로 움직이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꼬시도는 ‘속이 든든한 점심’이라는 정체성 덕분에 저녁에는 판매하지 않는 집이 많으니 시간 계획을 가장 먼저 확정해 두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핵심입니다.

 

보까디요

‘보까디요(bocadillo)’는 바게트형 빵 ‘바라’에 간단한 속재료를 넣어 만드는 스페인식 샌드위치로, 마드리드의 상징은 단연 ‘보까디요 데 칼라마레스(오징어 튀김 샌드위치)’입니다. 잘 튀긴 칼라마레스 링이 바삭한 빵과 만나 담백하면서도 씹는 맛이 살아나고, 소스는 마요네사·아이올리·살사 브라바 중에서 선택하는데, 빵이 눅눅해지는 것을 막으려면 소스를 따로 달라고 요청한 뒤 한입씩 찍어 먹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맛의 포인트는 빵과 기름 상태입니다. 빵은 겉이 가볍게 바삭하면서 속결이 촉촉해야 하고, 튀김 기름은 맑고 고소한 향이 나야 비린내 없이 깔끔합니다. 칼라마레스 외에도 하몽 이베리코, 또르티야(감자 오믈렛), 로모 콘 께소(돼지 등심+치즈), 참치·치킨·엔살라디야(감자 샐러드) 등 조합이 무궁무진해 취향에 따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현지인들은 작은 생맥주 ‘까냐(caña)’나 레몬 탄산음료와 함께 빠르게 서서 즐기고, 바쁜 시간대에는 바 카운터에서 주문 즉시 결제 후 번호를 받아 대기하는 흐름이 일반적입니다. 테이블 또는 테라스에 앉으면 좌석 할증이 붙을 수 있어, 가성비를 중시한다면 서서 먹는 ‘데 피에(서서)’ 방식이 유리합니다. 가격은 4~8유로 대가 일반적이나 관광 중심지와 광장 앞은 다소 높은 편이므로, 한 블록만 안쪽으로 들어가도 더 합리적인 집을 찾기 쉽습니다. 과한 소금기가 부담스럽다면 소스는 별도, 레몬즙을 추가해 느끼함을 줄이는 방법이 좋고, 매운맛을 원하면 살사 브라바를 소량만 더해 밸런스를 맞추세요. 깔끔한 바에서는 올리브나 감자 크로켓을 곁들여 작은 타파스 세트처럼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혼자 여행한다면 보까디요는 이동 동선의 유연성을 높여 주는 최고의 선택이며, 가족 여행이라면 아이가 먹기 좋게 2~3등분으로 잘라 달라고 요청하면 흘림 없이 안전합니다. 주문을 또렷이, 길게 설명하지 말고 핵심 단어 위주로 말하면 직원들이 빠르게 이해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쓰레기는 테이블에 두기보다 지정 수거함에 버리고, 휴지(냅킨)를 바닥에 버리는 오래된 습관은 최근엔 권장되지 않으니 매너를 지키면 더 좋은 경험이 됩니다.

마드리드 미식의 핵심은 시간·장소·주문법 세 가지를 합쳐 ‘현지의 리듬’을 타는 데 있습니다. 아침 또는 심야에는 추로스와 초콜릿으로 달콤하게 컨디션을 올리고, 점심 골든타임에는 꼬시도 마드릴레뇨의 ‘부엘코’ 코스를 통해 콩·국물·고기를 차례대로 즐기며 지역의 정체성을 체감하세요. 오후 이동 중 출출해질 때는 보까디요로 간편하지만 만족스러운 한 끼를 해결하면 동선이 가벼워집니다. 주문은 라시온·미디어 라시온 같은 단위를 활용해 양 조절을 하고, 포장 땐 파라 예바르를 잊지 않으면 실수가 줄어듭니다. 바 카운터는 빠르고 저렴하며, 테라스는 풍경 대신 할증이 붙을 수 있으니 상황에 맞게 선택하세요. 대기는 오픈 직후나 비피크 시간대를 노려 줄이고, 지도 앱에 후보지를 2~3곳 저장해 유연하게 움직이면 실패 확률이 크게 낮아집니다. 맛의 핵심 체크 포인트는 추로스의 기름 향과 식감, 꼬시도의 국물 농도와 콩의 상태, 보까디요의 빵 결과 튀김의 온도입니다. 알레르기·식단 제한이 있다면 주문 전에 소스와 재료를 확인하고, 너무 짜거나 느끼하면 올리브 오일·식초·후추·레몬으로 미세 조정하세요. 마지막으로, 인기 지역에서는 소지품을 항상 몸 가까이 두고, 영수증의 테라스·서비시오 항목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예산 관리가 수월합니다. 이 글을 즐겨찾기해 여행 일정표에 붙여 두고, 도착 첫날부터 한 끼씩 체크리스트를 채워 보세요. 마드리드의 ‘일상 속 맛’을 제대로 경험하는 여정이 훨씬 풍성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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